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 von Karajan, Conductor
Beethoven symphony No. 5 제1악장 Allegro Con Brio
Beethoven Symphony No. 5 (1966년 연주)
Arturo Toscanini, Conductor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C단조는 '운명'이라는 곡명으로도 불린다.
그의 제자인 안톤 신틀러가 쓴 베토벤의 전기에 "어느 날 베토벤이 제1악장을 가리키면서 '운명은 이와 같이 문을 두드린다' 라 고 하였다"라는 대목이 있어서 일본에서 '운명'이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이 별명은 당 시 자신의 귓병을 '운명의 앙갚음'이라고 생각하던 베토벤이 작곡 노트의 여백에 '나 스스로의 운명의 목을 조르고야 말겠다'고 썼다는 일화와 함께 베토벤이 이 곡을 통해 '운명'을 정복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멋진 비유라고 하겠다.
'다다다 다---'
짧은 음 세 개와 긴 음 하나로 이루어진 처음의 웅장하고도 유명한 동기는 베토벤이 수풀 속을 산책하다가 '삐삐삐 삐 ---'하는 귀여운 새소리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후세의 한 음악 학자 는 그러한 일화를 염두에 둔 듯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폴레옹은 대포 소리로 세상을 놀라게 하였고, 베토벤은 새 소리로 인류를 놀라게 했다!"
베토벤이 자신의 교향곡 제3번인 ≪영웅≫의 완성 이전에 모티브를 잡은 이 곡은 그 사이에 4번 교향곡을 쓰면서도 내놓지 않고 있다가, 5년에 걸쳐 고치고 다듬어서 만들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걸작이다.
들을 때마다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새로운 감동을 받게 하는 음악이란 그리 흔한 것이 아 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바로 이 곡이 그러한 음악이라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 지만 이 곡이 처음으로 연주되었던 빈의 한 극장에서는 연주가 대실패로 끝나고 말았었다. 연주 자들이 연습이 덜 되어서 성이 난 베토벤이 결국 화를 내며 퇴장하는 바람에 관객들의 호응을 전 혀 얻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명곡은 언젠가는 인정을 받는 법, 1828년 파리에서 이 곡 이 연주되었을 때 '이것은 황제다...'라고 절규하며 덩실덩실 춤을 춘 늙은 병사마저 있었고, 이 로 인해 이 곡은 ≪황제 교향곡≫이라는 또다른 명칭을 갖게 되었다.
이 곡의 구성을 보면 제1악장은 알레그로 콘 브리오, 2/4박자로 만든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경쾌한 제 1테마와 2테마가 찬란하게 비약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제2악장은 알레그레토 스케르 찬토, 2/4박자로 아주 밝고 해학적인 분위기가 나는 악장이다. 그런가 하면 제3악장은 템포 티 메뉴에트, 3/4박자의 곡으로 격조 높은 고전 양식의 미뉴에트인데 시적인 정서가 풍기는 유쾌한 감정이 담겨 있다. 제4악장은 알레그로 비바체, 2/2박자로 빠른 템포의 생기가 넘치는 악장이다. 베토벤의 9개의 교향곡 중에서, 아니 모든 교향곡 중에서 이 작품만큼 만인에게서 사랑을 받는 곡은 별로 없다. 그 이유는 이 곡속에 잔인한 운명과 맞서는 한 위대한 인간 영혼의 투쟁과 승리 가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또한 간결하면서 단 한음도 버릴 데가 없는 정밀하고 견고한 구성력을 지니고 있음도 이 곡이 일반 애호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이유이다.
최고의 성취감은 오히려 고통을 통해서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고통이 광명을 비추어 주는 힘으 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베토벤의 격려를 이 힘찬 교향곡을 들으며 느껴 보는 것도 이 각박한 세 상을 살아갈 만한 힘을 얻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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