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오페라

Beethoven symphony No. 5 제1악장 Allegro Con Brio

고목의향기 2009. 10. 20. 18:17


Santa Cecilia Academy Orchestra, 정명훈 지휘
1808년에 완성한 이 곡은 제1악장 첫머리에 나오는 동기를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라고 베토벤이 얘기한데서부터 운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불과 30분에 불과한 곡이지만 착상에서 완성까지 무려 5년이 걸린 대작으로 역경을 딛고 마침내 승리자가 되는 신념이 담겨 있기도 하다. 1808년 빈에서 초연 되었으며 로프코비츠 후작에게 헌정 되었다.


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 von Karajan, Conductor

Beethoven symphony No. 5 제1악장 Allegro Con Brio
 Beethoven Symphony No. 5 (1966년 연주)


Arturo Toscanini, Conductor

 

 


베토벤교향곡5번 C단조는 '운명'이라는 곡명으로도 불린다.
그의 제자인 안톤 신틀러가 쓴 베토벤의 전기에 "어느 날 베토벤 제1악장을 가리키면서 '운명은 이와 같이 문을 두드린다' 라 고 하였다"라는 대목이 있어서 일본에서 '운명'이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이 별명은 당 시 자신의 귓병을 '운명의 앙갚음'이라고 생각하던 베토벤이 작곡 노트의 여백에 '나 스스로의 운명의 목을 조르고야 말겠다'고 썼다는 일화와 함께 베토벤 이 곡을 통해 '운명'을 정복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멋진 비유라고 하겠다.

'다다다 다---'
짧은 음 세 개와 긴 음 하나로 이루어진 처음의 웅장하고도 유명한 동기는 베토벤이 수풀 속을 산책하다가 '삐삐삐 삐 ---'하는 귀여운 새소리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후세의 한 음악 학자 는 그러한 일화를 염두에 둔 듯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폴레옹은 대포 소리로 세상을 놀라게 하였고, 베토벤은 새 소리로 인류를 놀라게 했다!"

베토벤이 자신의 교향곡 제3번인 ≪영웅≫의 완성 이전에 모티브를 잡은 이 곡은 그 사이에 4번 교향곡을 쓰면서도 내놓지 않고 있다가, 5년에 걸쳐 고치고 다듬어서 만들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걸작이다.

들을 때마다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새로운 감동을 받게 하는 음악이란 그리 흔한 것이 아 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바로 이 곡이 그러한 음악이라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 지만 이 곡이 처음으로 연주되었던 빈의 한 극장에서는 연주가 대실패로 끝나고 말았었다. 연주 자들이 연습이 덜 되어서 성이 난 베토벤이 결국 화를 내며 퇴장하는 바람에 관객들의 호응을 전 혀 얻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명곡은 언젠가는 인정을 받는 법, 1828년 파리에서 이 곡 이 연주되었을 때 '이것은 황제다...'라고 절규하며 덩실덩실 춤을 춘 늙은 병사마저 있었고, 이 로 인해 이 곡은 ≪황제 교향곡≫이라는 또다른 명칭을 갖게 되었다.

이 곡의 구성을 보면 제1악장은 알레그로 콘 브리오, 2/4박자로 만든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경쾌한 제 1테마와 2테마가 찬란하게 비약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제2악장은 알레그레토 스케르 찬토, 2/4박자로 아주 밝고 해학적인 분위기가 나는 악장이다. 그런가 하면 제3악장은 템포 티 메뉴에트, 3/4박자의 곡으로 격조 높은 고전 양식의 미뉴에트인데 시적인 정서가 풍기는 유쾌한 감정이 담겨 있다. 제4악장은 알레그로 비바체, 2/2박자로 빠른 템포의 생기가 넘치는 악장이다. 베토벤의 9개의 교향곡 중에서, 아니 모든 교향곡 중에서 이 작품만큼 만인에게서 사랑을 받는 곡은 별로 없다. 그 이유는 이 곡속에 잔인한 운명과 맞서는 한 위대한 인간 영혼의 투쟁과 승리 가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또한 간결하면서 단 한음도 버릴 데가 없는 정밀하고 견고한 구성력을 지니고 있음도 이 곡이 일반 애호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이유이다.

최고의 성취감은 오히려 고통을 통해서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고통이 광명을 비추어 주는 힘으 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베토벤의 격려를 이 힘찬 교향곡을 들으며 느껴 보는 것도 이 각박한 세 상을 살아갈 만한 힘을 얻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