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한시(漢詩)

[스크랩] 月下獨酌 (달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 - 이백 ( 701 ~ 762 )

고목의향기 2009. 4. 28. 10:46

 

 

月下獨酌 (달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 - 이백 ( 701 ~ 762 )

(李白의 月下獨酌 4수 중 其一,二는 夕汀 선생의 번역을 전재하나,
其三,四는 선생의 번역을 찾을 수 없어 부득이 毋量이 선생의 호흡을 본떠서 옮겨 본 것인바,
제현의 海諒을 바랄 따름이로다.)





1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하늘이 만일 술을 즐기지 않으면
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 어찌 하늘에 주성이 있으며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땅이 또한 술을 즐기지 않으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어찌 주천이 있으리요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천지가 하냥 즐기었거늘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애주를 어찌 부끄러워하리
已聞淸比聖(이문창비성) 청주는 이미 성인에 비하고
復道濁如賢(복도탁여현) 탁주는 또한 현인에 비하였으니
賢聖旣已飮(현성기이음) 성현도 이미 마시었던 것을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헛되이 신선을 구하오리
三杯通大道(삼배통대도) 석잔에 대도에 통하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한말에 자연에 합하거니
但得酒中趣(단득주중취) 모두 취하여 얻는 즐거움을
勿爲醒者傳(물위성자전) 깨인 이에게 이르지 마소라.


2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 아래 한독 술을 놓고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홀로 안아서 마시노라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잔 들자 이윽고 달이 떠올라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 따라 세 사람일세
月旣不解飮(월기불해음) 달이 술은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나를 따라다녀도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달과 그림자 데불고서
行樂須及春(행락수급춘) 함께 즐기는 이 기쁨이여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내 노래하면 달도 거니는 듯
我舞影凌亂(아무영능란) 내 춤을 추면 그림자도 따라라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깨이면 함께 즐기는 것을
醉後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하면 모두 흔적이 없이
永結無情遊(영결무정유) 길이 이 정을 서로 맺어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오늘날 은하에서 또 만나리.


3

三月咸陽城(삼월함양성) 춘삼월 함양성은
千花晝如錦(천화주여금) 온갖 꽃이 흐드러지누나
誰能春獨愁(수능춘독수) 뉘라서 봄날의 허망함을 떨칠 수 있으랴
對此徑須飮(대차경수음) 이럴 땐 술을 마시는 게 최고지
窮通與修短(궁통여수단) 부귀 빈천, 수명의 장단은
造化夙所稟(조화숙소품) 태어날 때 이미 모두 정해진 거
一樽齊死生(일준제사생) 한잔 술에 삶과 죽음이 한타래로 보이니
萬事固難審(만사고난심) 세상 일 시시콜콜 알 거 뭐 있나
醉後失天地(취후실천지) 취하면 세상만사 다 잊어버리고
兀然就孤枕(올연취고침) 홀로 베개 베고 잠에 빠져서
不知有吾身(부지유오신) 내 몸이 있음도 알지 못하니
此樂最爲甚(차락최위심) 이게 바로 최고의 즐거움이로세.


4

窮愁千萬端(궁수천만단) 천 갈래 만 갈래 이는 번뇌에
美酒三百杯(미주삼백배) 술 삼백 잔을 마셔 볼거나
愁多酒雖少(수다주수소) 번뇌는 많고 술은 적지만
酒傾愁不來(주경수불래) 술잔을 기울이면 번뇌가 깃들이지 않네
所以知酒聖(소이지주성) 오호라, 그랬구나 주성이 그랬었구나
酒酣心自開(주감심자개) 얼근히 취하면 마음이 트였었구나
辭粟臥首陽(사속와수양) 백이는 수양산 골짝에서 굶어죽었고
屢空飢顔回(누공기안회) 청렴하다던 안회는 늘 배가 고팠지
當代不樂飮(당대불락음) 살았을 적에 술이나 즐길 일이지
虛名安用哉(허명안용재) 부질없는 이름을 남겨 어디에 쓸 건가
蟹螯卽金液(해오즉금액) 게, 조개 안주는 신선의 음식이고
糟丘是蓬萊(조구시봉래) 술 지게미 동산이 곧 신선의 노니는 곳이니
且須飮美酒(저수음미주) 좋은 술 실컷 퍼 마시고서
乘月醉高臺(승월취고대) 달밤에 누대에서 취해 볼거나.


 

 

<출처;sun7845.egloos 겨울나무>

 

 

출처 : ..
글쓴이 : 너와집나그네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