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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안평대군 글씨

고목의향기 2009. 3. 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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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 관산에 계수나무 그림자 드리운 가을/ 누가 높은 누각에 기대어 옥피리를 부는가/ 그 소리 은하수 끝까지 퍼져가니/ 아, 저기에 내 친구가 있구나(萬里關山桂影秋 何人橫玉倚高樓 一聲吹入廣寒殿 自有知音在上頭).

가을의 고독이 생생한 이 작품(사진)은 안평대군의 글씨로 쪽물을 들인 종이에 금니(金泥=금박 가루를 아교에 갠 것으로 왕실이나 사찰에서 사경을 할 때 애용한 재료)로 썼다.

전체적으로 유려한 필치에 법도에 충실한 모습이나 둘째 줄의 ‘하(何)’자는 파격적인 결구를 취하고 있다. 인변은 길게 긋고 오른쪽 방은 한참 밑에다가 자리를 앉힌 독특한 자세이지만 조금도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전체와 잘 어울리는 멋들어진 모습에 눈이 시원하다.

안평대군(安平大君·1418~1453)은 조선조 전기 세종과 소헌왕후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1428년(세종 10) 안평대군에 봉해졌다. 인사행정의 하나인 황표정사(黃票政事)를 장악하여 조정의 배후실력자로 등장, 나중에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과 힘을 겨루다 이른바 계유정난으로 사약을 받았다.이름은 용(瑢), 자는 청지(淸之), 호는 매죽헌(梅竹軒) 비해당(匪懈堂)이다.

그러나 안평대군의 진면목은 정치가보다 예술가의 삶에서 더욱 빛난다.그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고 시·서·화에 모두 뛰어나 ‘삼절(三絶)’로 불린데다 거문고에도 능했으며, 여러 문사와 교유하고 중국 서화를 연구하는 등 당시 문화계의 중심인물로 활동했다.

그의 주문에 따라 그려진 ‘몽유도원도’가 그것을 확인해준다.그의 글씨는 송설체를 따르면서도 이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한국적인 필법으로 발전시켜 조선조 전기 최고의 명필로 기록되고 있다.

 

출처: [전명옥의 서화이야기] . 임형의 남도문학기행

출처 : 우리문화
글쓴이 : 경복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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