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漢詩
▶孟浩然
春曉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 봄잠에 날새는 줄 깨닿지 못했는데, 곳곳에서 새소리가 들린다. 지난 밤 비바람 소리에 꽃이 얼마나 떨어진줄 알겠도다 -
▶李白
子夜吳歌
長安一片月 萬戶擣衣聲 秋風吹不盡 總是玉關情 何日平胡虜 良人罷遠征
- 장안에 한조각 달빛 아래, 집집마다 다듬이 소리라. 가을 바람 불어 그치지 않으니, 이모두 옥관의 정이로다. 어느날에 오랑캐를 평정하여, 남편이 원정을 그만 둘까 -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
故人西辭黃鶴樓 煙花三月下揚州 孤帆遠影碧空盡 惟見長江天際流
- 옛 친구는 서쪽으로 황학루를 하직하고, 불타듯이 꽃핀 삼월에 양주에 내려가네. 외로운 돛의 멀어지는 그림자는 푸른 하늘에 다하고 오직 장강이 하늘 사이로 흐르는 것만 보이네 -
靜夜思
牀前看月光 疑是地上霜 擧頭望山月 低頭思故鄕
- 침상앞의 달빛을 바라보니, 땅위의 서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머리들어 산위의 달을 바라보고, 고개숙여 고향을 생각하도다 -
山中問答
問余何事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閑 桃花流水杳然去 別有天地非人間
- 내게 묻기를 무슨 일로 푸른 산에 깃들어 사는냐길래, 빙그레 웃고 대답하지 않으니 마음이 스스로 한가하네. 복숭아꽃 흐르는 물따라 아득히 흘러가니, 별천지가 있어 인간세상이 아니라네 -
送友人
靑山橫北郭 白水遶東城 此地一爲別 孤蓬萬里征 浮雲游子意 落日故人情 揮手自玆去 蕭蕭班馬鳴
- 푸른산이 북쪽 성곽에 비껴있고, 흰물이 동쪽 성을 둘렀네. 이 땅에서 한번 이별하니, 홀로 만리를 떠돌아 가네. 뜬구름은 유자의 생각이요, 지는 해는 친구의 정이로다. 손을 흔들고 여기로부터 가니, 얼룩말이 쓸쓸히 우는 구나 -
▶杜牧
山行
遠上寒山石徑斜 白雲生處有人家 停車坐愛楓林晩 霜葉紅於二月花
- 멀리 한산의 비탈진 돌길을 오르노라니, 흰 구름 피어나는 곳에 인가가 있더라. 수레를 멈추고 앉아 늦은 단풍을 즐기니, 서리맞은 잎이 2월의 꽃보다 붉도다 -
烏江亭
勝敗兵家事不期 包羞忍取是男兒 江東子弟多才俊 卷土重來未可知
- 병가의 승패는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니, 부끄러움을 가슴에 품고 참아서 얻는 것이 이것이 남아 대장부다. 강동 자제에 재주있고 준걸스러운 사람들이 많았으니, 흙을 말아 쌓아 온다면(한번 패전한 자가 세력을 복ㄱ하여 전력을 들여 다시 쳐들어 오거나 한번 실패한 자가 다시 전력을 들여 진출함) 아직 (승부를) 알지 못했으리라 -
∙감상 : 오강을 지나다가, 항우가 오강을 건너 재기를 꾀하지 않고 자살한 것을 아쉬워하며 부른 노래
▶柳宗元
江雪
天山鳥飛絶 萬徑人蹤滅 孤舟簑笠翁 獨釣寒江雪
- 온산에는 새날기 끊겼고(산마다 새한마리 날지 않고), 길마다 사람의 자취 끊겼도다. 외로운 배위에 삿갖쓴 늙은이가, 홀로 낚시하고 강에는 눈이 내리네 -
▶高適
除夜作
旅館寒燈獨不眠 客心何事轉悽然 故鄕今夜思千里 霜鬢明朝又一年
- 여관의 찬 등불아래 홀로 잠못 이루니, 나그네의 마음은 무슨 일로 갈수록 쓸쓸한가. 고향에선 오늘 밤도 천리를 생각하니, 하얀 구렛나루 내일 아침이면 또 일년이 가는구나 -
▶杜甫
春望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 나라는 망했어도 산천은 그대로요, 성터에 봄이 오니 초목이 무성토다. 때를 느껴서인지 꽃만 보아도 눈물이 흐르고, 한 많은 이별이라 새소리에도 마음이 놀란다. 봉화는 석달을 연달아 오르고 가족의 편지는 만금에 해당된다. 흰머리 긁어 더욱 짧아져, 가지런히 하고자 하여도 비녀를 이기지 못하도다 -
∙감상 : 전란의 비극을 그린 것이다
絶句
江碧鳥逾白 山靑花欲然 今春看又過 何日是歸年
- 강이 푸르니 새는 더욱 하얗고, 산이 녹음 우거지니 꽃은 불타는 듯 (붉구나). 올 봄도 보건데 또 지나가니, 어느날이 이 돌아갈 해일까 -
江村
淸江一曲抱村流 長夏江村事事幽 自去自來堂上燕 相親相近水中鷗 老妻畵紙爲碁局 稚子敲針作釣鉤 多病所須唯藥物 微軀此外更何求
- 맑은 강 한 굽이 마을을 끼고 흐르니, 긴 여름날 강촌의 일마다 그윽하다(여유롭다). 스스로 왔가 갔다 하느니 처마위의 제비요, 서로 친하고 가까운 것은 물가운데 갈매기로다. 늙은 마누라는 종이에 선을 그어 바둑판을 만들고, 어린 자식은 침을 두드려 낚시 바늘을 만드네. 병이 많아 필요한 것은 오직 약물 뿐이니, 보잘 것 없는 몸 이밖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요 -
∙감상 : 강촌의 그윽한 정경과, 처자의 한가로운 모습 앞에 병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시
石壕吏
暮投石壕村 有吏夜捉人 老翁踰墻走 老婦出門看 吏呼一何怒 婦啼一何苦 聽婦前致詞 三男鄴城戍 一男附書至 二男新戰死 存者且偸生 死者長已矣 室中更無人 惟有乳下孫 孫有母未去 出入無完裙 老嫗力雖衰 請從吏夜歸 急應河陽役 猶得備晨炊 夜久語聲絶 如聞泣幽咽 天明登前途 獨與老翁別
-
∙감상 : 안사의 난으로 황폐해진 백성의 생활 모습과 아전들의 횡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시이다
▶蘇軾
春夜
春夜一刻直千金 花有淸香月有陰 歌管樓臺聲寂寂 鞦韆院落夜沈沈
- 봄밤의 한순간은 천금의 값어치니, 꽃은 맑은 향기가 있고 달은 그늘이 있다(은은하다). 노래하고 피리불던 누대에도 소리가 고요하고, 그네타던 정원도 밤깊어 조용하도다 -
▶白居易
古秋獨夜
井梧凉葉動 隣杵秋聲發 獨向簷下眠 覺來半牀月
- 우물가의 오동나무 시원한 잎 나부끼고, 이웃집의 다듬이는 가을 소리를 발하네. 홀로 처마밑에 잠을자다, 깨어보니 평상에 반쯤 달빛이 들었네 -
賦得苦原草送別
離離原上草 一歲一枯榮 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 遠芳侵古道 晴翠接荒城 又送王孫去 萋萋滿別情
- 언덕위의 우거진 풀도, 한해에 한번 시들고 피는 구나. 들불도 다 태우지 못하고, 봄바람부니 또 생겨나는 구나. 그윽한 향기는 옛길에 젖어들고 (아지랭이의) 맑고 푸른 기운이 황폐한 성에 접하였다. 또 왕손의 떠남을 송별하니, 무성한 이별의 정이 가득하다 -
村夜
霜草蒼蒼蟲切切 村南村北行人絶 獨出門前望野田 月明蕎麥花如雪
- 서리맞은 풀은 푸릇푸릇하고 벌레들은 절절히 우는데, 마을의 남도 북도 가는 사람 끊어졌다. 홀로 문 앞에나와 들 밭을 바라보니, 달 밝아 메밀꽃이 눈과 같도다 -
商山路有感
萬里路長在 六年今始歸 所經多舊館 太半主人非
- 만리길 언제나 그대로더니, 6년만에 이제 비로소 돌아오네. 지나는 바에 옛날 여관이 많으나, 태반은 옛날의 주인이 아니도다 -
▶王維
送元二使安西
渭城朝雨浥輕塵 客舍靑靑柳色新 勸君更進一杯酒 西出陽關無故人
- 위성의 아침비가 가벼운 먼지를 적시니, 객사의 푸른 버들 빛이 새롭다. 권하건데 그대에게 다시 한잔 술을 드리니, 서쪽으로 나가면 양간에는 친구도 없으리라 -
∙감상 : 친구를 보내는 심정을 읊은 시(정지상의 대동가 시에 영향)
▶張籍
秋思
洛陽城裏見秋風 欲作家書意萬重 復恐悤悤說不盡 行人臨發又開封
- 낙양성 안의 가을 바람을 맞으며, 집에보낼 편지를 쓰려하니 생각이 만겹이라. 다시 바쁜가운데 말을 다하지 못했을까 두려워, 행인이 떠나려 함에 또 열어보네 -
▶賈島
尋隱者不遇
松下問童子 言師採藥去 只在此山中 雲深不知處
- 소나무아래에서 아이에게 물으니, 스승님은 약초캐러 가셨다하네. 다만 이 산중에 계시나, 구름이 깊어 계신 곳을 알지 못하겠다네 -
∙참고 : ‘鳥宿池邊樹 僧敲月下門’이란 시구로 推敲의 고사가 있음
▶陶潛
飮酒(雜詩)
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此中有眞意 欲辨已忘言
- 사람이 있는 곳에 집을 지었으나, 수레와 말의 떠들썩한 소리가 없네. 그대에게 묻노니 어찌 그럴 수 있는가. 마음이 멀고 땅이 스스로 편벽됨이라.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따다가, 절로 남산을 바라본다. 산의 기운은 저녁이 되니 아름답고, 나는 새는 서로 더불어 돌아간다. 이 속에 참뜻이 있으니, 말하고자 하나 이미 말을 잊었네 -
歸園田居
小無適俗韻 性本愛丘山 誤落塵網中 一去三十年 羈鳥戀舊林 池魚思故淵 開荒南野際 守拙歸園田 方宅十餘畝 草屋八九間 楡柳蔭後簷 桃李羅堂前 曖曖遠人村 依依墟里煙 狗吠深巷中 鷄鳴桑樹顚 戶庭無塵雜 虛室有餘閑 久在樊籠裏 復得反自然
- 어려서부터 속세의 풍습과 같음이 없고, 성품이 본래 자연을 사랑하였다. 티끌의 그물속에 잘못 떨어져, 한번에 30년이 지나갔네. 새장의 새는 옛 숲속을 그리워하고, 연못의 고기는 옛날의 못을 그리워한다. 남쪽 들 사이에서 황무지를 개간하고, 소박한 마음을 지키려고 전원에 돌아왔네. 집터는 십여묘요, 초가집은 8, 9칸이네. 느릅나무, 버드나무 잎 처마를 가리우고, 복숭아나무, 오야나무 당(대청) 앞에 벌려있네. 어슴프레 멀리 인가가 있고, 하늘하늘 마을에선 연기가 피어나네. 개는 골목 깊은데서 짖어대고, 닭은 뽕나무 꼭대기에서 울어대네. 집안에는 먼지와 잡된 것이 없고, 텅빈 방에 한가함이 있도다. 오랫동안 울타리와 새장속에 있다 다시 자연에 돌아올 수 있었네 -
∙감상 : 자연속에서 깨끗이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責子
白髮被兩鬢 肌膚不復實 雖有五男兒 總不好紙筆 阿舒已二八 懶惰故無匹 阿宣行志學 而不愛文術 雍端年十三 不識六與七 通子垂九齡 但覓梨與栗 天運苟如此 且進盃中物
- 백발은 양 귀밑머리에 드리웠고, 피부는 다시 실해지지 않는다. 비록 다섯 아들이 있으나, 모두 종이와 붓을 좋아하지 않도다. 우리 ‘서’는 이미 16세로되, 게으르기 짝이없고, 우리 ‘선’은 15세에 가고 있으되, 문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옹’과 ‘단’은 13세로되, 여섯, 일곱도 알지 못하며, ‘통’은 아홉 살이 되었는데, 다만 배와 밤만 찾으니, 천문이 진실로 이와 같으니, 또 술이나 내오너라 -
▶王勃
山中
長江悲已滯 萬里念將歸 況屬高風晩 山山黃葉飛
- 긴 강은 슬픔에 이미 막혔거늘, 만리밖에 돌아갈 생각 뿐이다. 하물며 높은 바람이는 늦음(저녁)이니, 산마다 노란잎이 날린다 -
▶劉希夷
代悲白頭翁
洛陽城東桃李花 飛來飛去落誰家 洛陽女兒惜顔色 行逢落花長嘆息 今年花落顔色改 明年花開復誰在 已見松柏摧爲薪 更聞桑田變成海 古人無復落城東 今人還對落花風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寄言全盛紅顔子 應憐半死白頭翁 此翁白頭眞可憐 伊昔紅顔美少年 公子王孫芳樹下 淸歌妙舞落花前 光祿池臺開錦繡 將軍樓閣畵神仙 一朝臥病無相識 三春行樂在誰邊 宛轉蛾眉能幾時 須臾鶴髮亂如絲 但看古來歌舞地 惟有黃昏鳥雀悲
▶王之渙
登鸛雀樓
白日依山盡 黃河入海流 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
- 흰 해는 산에 기대어 다하고(지고), 황하는 바다로 흘러 든다. 천리의 눈을 다하고자하여, 다시 누각을 한층 더 오르네 -
▶李紳
憫農
鋤禾日當午 汗滴禾下土 誰知盤中飱 粒粒皆辛苦
- 벼에 호미질하다 날이 정오가되니, 땀방울이 벼아래 땅으로 떨어지네. 누가 알겠는가 밥상에 오른 밥이, 알알이 모두 고생인 것을 -
▶張繼
楓橋夜泊
月落烏啼霜滿天 江楓漁火對愁眠 姑蘇城外寒山寺 夜半鍾聲到客船
- 달이 지고 까마귀 울며 서리는 하늘에 가득한데, 단풍진 강 고기잡이배 불빛을 시름겨운 졸음으로 대하네. 고소성밖 한산사에서, 한반중에 종소리가 객선에 이르네 -
▶司馬光
客中初夏
四月淸和雨乍晴 南山當戶轉分明 更無柳絮因風起 惟有葵花向日傾
- 4월이 맑고 화창하여 비오다 잠깐 개니, 남산이 문앞에 당도하여 도리어 분명하도다. 다시는 버들강아지 바람에 일지 않으니, 오직 해바라기 해를 향해 기우네 -
▶崔顥
登黃鶴樓
昔人已乘黃鶴去 此地空餘黃鶴樓 黃鶴一去不復返 白雲千載空悠悠 晴川歷歷漢陽樹 春草萋萋鸚鵡洲 日暮鄕關何處是 烟波江上使人愁
- 옛 사람이 이미 황학을 타고 가니, 이곳에는 헛되이 황학루만 남았구나. 황학이 한번 가서 돌아오지 않으니, 흰구름만 천년동안 헛되이 한가하다. 맑게 갠 시냇가엔 늘어선 한양의 나무요, 봄풀 우거진 앵무의 물가로다. 날 저무는데 고향땅은 어디인가. 강가의 안개낀 물결은 남을 근심하게 하네 -
▶高騈
山亭夏日
綠樹陰濃夏日長 樓臺倒影入池塘 水精簾動微風起 一架薔薇滿院中
- 푸른나무 그늘 짙고 여름해는 기니, 누대 그림자는 못속에 비치네. 수정발이 움직이니 미풍이 일어나니, 한시렁 장미에 정원에 가득한 향기 -
▶王昌齡
閨怨
閨中少婦不知愁 春日凝妝上翠樓 忽見陌頭楊柳色 悔敎夫婿覓封侯
- 규중의 젊은 여인 근심을 모르다가, 봄날 화장하고 취루에 올랐다. 문득 논두렁의 버드나무 빛을 보고, 남편으로 하여금 벼슬을 구하게 한 것이 후회되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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