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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허란서란

고목의향기 2010. 4. 30. 14:09

許蘭雪軒의 生과

 

"許蘭雪軒"=본명은 許楚姬, 江陵태생으로 아버지는 경상감사를 지냈으며 그의 두번째부인의 둘째딸로 태어났다고 하는데 오빠들은 모두 높은 관직에 있었으며 특히 한글판소설인"洪吉童傳"의 著者 "許筠"이 그녀의 남동생임은 잘알려진 사실입니다

許蘭雪軒은 조선조의 士大夫本位, 男性爲主의 문화체제하에서 여성은
사회  활동은 물론 "敎男而 不敎女"라하여 학문의 기회도 허용되지 않던 시대에 여성으로서 漢詩文學史上 두손안에 꼽히는 大詩人 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짧은 生을 恨 으로 마쳤다고합니다. 15세에 安東 金誠立에게 출가 하였으나 賢母良妻, 針線이나 길삼 잘 하는 여인을 여성의 모범으로 삼던 시대였기에 책을읽고 詩를 쓰는 며누리로서 시부모의 질시(疾視)와 無能한 남편의 放蕩과 冷待속에서 살았다고합니다.

이런 媤家와의 불화와,親家의 몰락(許筠의 逆謀사건 連累), 거기에 아들과 딸을 잃는 슲음마저 겹쳐 혼자 가슴을 태우며 그 恨을 詩에 담아 恨嘆하고 표출하기도 하면서 살았다고 하는데, 아래詩가 그때 지은 詩라고합니다
   
<閨怨 1>
錦帶羅裙積淚痕
(금대라군적루흔)  비단띠 비단치마에 눈물흔적 싸였음은

一年芳草恨王손 (일년방초한왕손)  일년풀 다하도록 님을 그려서라네

瑤箏彈盡江南曲 (요쟁탄진강남곡)  아쟁을 끌어다가 강남곡 부르고 부르나

雨打梨花晝掩門 (우타이화주엄문)  배꽃은 비에지고낮에도 문은 닫혔고나. 

 

<閨怨 2>
月樓秋盡玉屛空 (월루추진옥병공)  달뜬누각에 가을빛시들고 옥병풍만 공허한데

霜打蘆洲下暮鴻 (상타로주하모홍)  찬서리 갈대밭에 기러기가 내려온다

瑤琵一彈人不見 (요비일탄인불견)  거문고를 타보지만 임은 아니오시고

藕花零落野塘中 (우화영낙야당중)  들판 연못에 연꽃만시들어 떨어진다.


그녀는 그렇게 살다가 27세 젊은 나이에 夭折하였는데, 그는 죽음을 豫見이나한듯 죽기전에 이런 시를 남겼다고합니다. 푸른 물결 선녀의 못에 물들고 파란 난새는 채색 난새와 어울려라 부용꽃 스물일곱송이가 붉게 떨어지니 달빛 서리위에서 차갑기만 하여라.


그녀는 생전에 세가지恨을 입버릇처럼 되뇌였다고 하는데 하나는 "여자로 태여난것"이고, 다른하나는 "조선에서 태어난것"이며, 또하나는 "김성립의 아내가 된것" 이라고했다고합니다.

  


그녀는 그런 恨과 苦惱에찬 생활 속에서도 딸과 아들을 하나씩두었는데 남편 에게서 받지못한 사랑을 자식 들에게 쏟으며 생의 보람을 찾고자 하였으나 모두 한해 차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으니 그 비통함은 어찌 말로 다 할수 있을 것입니다

<哭子>  (광능 묘정의 詩碑에 새겨저 있음)

去年喪愛女 (거년상애녀)  지난해 사랑하는 딸을 여의고

今年喪愛子 (금년상애자)  옳에도 사랑하는 아들 잃었네,

哀哀廣陵土 (애애광능토)  슬프고 슬픈 광능의 땅이여

雙墳相對起 (쌍분상대기)  두 무덤이 마주보고  있구나.


蕭蕭白楊風 (소소백양풍)  백양나무 숲에 쓸쓸한 바람불고

鬼火明松楸 (귀화명송추)  도깨비 불은 숩속에서 버쩍이는데,

紙錢招汝魄 (지전초여백)  지전을 날려 너의 혼을 부르고

玄酒尊汝丘 (현주존여구)  너희들 무덤에 술부어 제 지낸다.


應知弟兄魂 (응지제형혼)  너의 남매 가엽고 외로운 혼은

夜夜相追遊 (야야상추유)  생전처럼 밤마다 정답게 놀고있겠지,

縱有腹中孩 (종유복중해)  이제 또다시 아기를 낳는다해도

安可冀長成 (안가기장성)  어찌 능히 무사히 기를수 있랴.


浪吟黃臺詞 (랑음황대사)     하염없이 슲은 노래부르며

血泣悲呑聲 (혈읍비탄성)     피눈물과 슲음을 울며 삼키리.

밤이면 비바람 불고 도깨비불까지 번쩍이는 무서운 숲 속에다가  어린

자식들을 묻어 놓고 너무 슬퍼서 울음소리도 못내는 그녀의 처절한

모습을 이 詩에서 그려볼수 있을것입니다.

 

 

詩文學에 대한 소질이 남달리 뛰어났지만 時代的 背景 때문에 그 재주를 마음것 펼수없었던 蘭雪軒은 자신의 처지가 世俗에 나오는 가난한 여인의 처지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것 갔습니다.
여자로서 갖추어야 할것은 다 갖추었지만 가난 때문에 苦生 하고
賤待받는 여인의 슲음을 자신의 슲음인것 처럼 그려낸 아래와 같은 詩(代人作)도 있습니다.

<貧女吟(빈녀음) 1>

豈是乏容色 (기시핍용색)  얼굴 맵시야 어찌 남에게 뒤지랴 
工鍼復工織 (공침복공직)  바느질 길쌈 솜씨 모두 좋건만,
少小長寒門 (소소장한문)  가난한 집안에 자라난 탓에 
良媒不相識 (야매불상식)  중매할미 모두 나를 몰라준다오

 

<貧女吟 2>

不帶寒餓色 (부대한아색)  춥고 굶주려도 겉으로 내색아니하고 
盡日當窓織 (진일당창직)  하루 내내 창가에서 베만 짠다네,
唯有父母憐 (유유부모연)  부모님은 가엽다 생각하지만
四隣何會識 (사인하회식)  이웃의 남들이야 어찌 나를 알리오.
 

 

<貧女吟 3>

夜久織未休 (야구직미휴)  밤 늦도록 쉬지 않고 베를 짜노니 
알알鳴寒機 (알알명한기)  베틀 소리만 삐걱비걱처량하게 울리네,
機中一匹練 (기중일필련)  베틀에는 베가 한 필 짜여 있지만
終作阿誰衣 (종작하수의)  결국 누구의 옷감이 되려나. 

                       *알-창알
<貧女吟 4>

手把金剪刀 (수파금전도)  손에다 가위 쥐고 옷감을 마르면 
夜寒十指直 (야한십지직)  밤도 차가워 열 손가락 곱아오네,
爲人作嫁衣 (위인작가의)  남들 위해 시집갈 옷 짓는다지만
年年還獨宿 (연연환독숙)  해마다 나는 홀로 잠을 잔다오.

 

그녀는 억눌린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 편에서서 동정의 마음으로 시를 많이 지었는데 그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위의 "貧女吟"<가난한 처녀의 노래>이 라 고합니다

 

이밖에 그녀는"광한전백옥루상량문" 유선시"등 많은 시를 썼는데 죽으면서 한 유언에 따라 그녀가 지은시 불태울때 동생 허균이 정리하여"蘭雪軒集"으로 정리 하였는데 중국과 일본에서도 출판 되었다고 합니다
 
=<"작은 문학이야기"에서 퍼서 추렸습니다.>=

 

출처 : 야래향
글쓴이 : 야래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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