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8. 예서의 성취가 가장 높았던 시대

8. 예서의 성취가 가장 높았던 시대

예서의 성취가 가장 높았던 시대는 한나라이다. 

한나라는 서예가 찬란히 빛났던 시기로, 한예(漢隸)는 한나라 서단에서 특별한 성과가 있다.  위로는 이전의 예서 법칙을 계승하였고, 아래로는 위진남북조 및 수․당 서예의 풍모와 규범을 열어주었으며, 강한 생명력과 숭고한 예술적 가치를 갖추었다.

이른바 한예는 두 종류로 해석하고 있다.  하나는 폭넓게 양한의 예서를 총칭하여 ‘한예’라 하고, 다른 하나는 오로지 동한 때 파책이 분명한 예서를 가리킨다.  이렇게 파책이 분명한 예서는 진(秦)과 서한의 예서 풍격과 아주 판이하게 다르고, 그 형상이 마치 ‘八’자처럼 분포한 것과 흡사하기 때문에 한예를 또한 ‘八分’이라고도 부른다.  그 서법은 공정하고 정교하며, 결체는 넓적하고 평평하며, 필세는 생동하고 풍격은 다양하여 이미 전서의 형태를 완전히 벗어나 순수한 예서로 변하여 고정된 체세를 이루었다.  특히 동한의 예서는 한예가 가장 성했던 시기로 후세의 본보기가 되었다.

이 시기에 비각이 성행하여 한예의 많은 명품이 나타나 대성황을 이루면서 예서의 최고봉에 도달하였다.  그 대표작을 풍격에 따라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굳세고 깔끔한[遒勁凝煉] <예기비(禮器碑)>와 <사신비(史晨碑)>, 표일하고 수려한[飄逸秀麗] <조전비(曹全碑)>와 <조후소자잔비(朝侯小子殘碑)>, 단정하고 정교한[工整精細] <화산비(華山碑)>와 <백석신군비(白石神君碑)>, 넓게 벌리고 관박한[開張寬博] <을영비(乙瑛碑)>와 <한인명(韓仁銘)>, 중후하고 고박한[厚重古朴] <선우황비(鮮于璜碑)>와 <장천비(張遷碑)>, 기이하고 방자한[奇縱恣肆] <석문송(石門頌)>과 <서협송(西狹頌)>등이 있다.  이것들은 후세 서단에 심원한 영향을 주었고, 그 서예 성취는 서예사에서 아주 높은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근대에 고고사업의 발전에 따라 대량의 죽목간독(竹木簡牘)이 출토되었다.  예를 들어 <유사추간(流沙墜簡)>․<거연한간(居延漢簡)>․<무위한간(武威漢簡)>․<한진서수목간회편(漢晉西陲木簡匯編)> 등은 서법이 자연스럽고 유려하여 더욱 진귀하며, 한비와 더불어 찬란한 빛을 발하여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출처 : 한국서학연구소

글쓴이 : nanikim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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